히지카타상은 鬼부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글로는 주로 '귀신부장'으로 번역되더군요.
옳은 번역입니다. (鬼 = 악령. 못된 귀신)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진짜 鬼가 나오기 때문에
'귀신' 이라는 단어는 사용하기 미묘하네요.
(鬼 = 사람 모양을 한 상상의 괴물.
머리에는 뿔이 있고, 입은 옆으로 찢어졌으며,
긴 엄니가 있음. 괴력(怪力)이 있고 몹시 사나움)
모노로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자마같은 鬼와
히지카타상의 鬼는 같은 의미여야 하는데
카자마가 악령, 즉 귀신은 아니니까요.
'귀신부장' 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좀 낯설겠지만
앞으로 제가 하는 모든 번역은 鬼=도깨비입니다.
(실은 저도 귀신부장쪽이 더 정감있고 좋아요;;)
박앵귀 회주록 상
히지카타 토시조 (cv. 미키 신이치로)
Track 1. 원뢰 (멀리서 울리는 천둥소리)
들리는가?
저 멀리서 울리는 천둥소리
마치 시대의 비명처럼 조금씩
조금씩 울림을 더하는 저 소리가
그리고 보이는가?
하늘이 분노하고 있는 듯한
밤하늘에 칼로 균열을 만든 듯한
저 번개가
저건 우리들의 분노다
만약 나를 도깨비로 부르겠다면 부르도록 해라
나에게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명이 있다
설령 번개에 맞아 불타죽더라도
나는 거친 들판을 달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나의 숙명
내가 선택한 길이다
하지만 너에게 이것만은 말해두겠다
나는 너를 지켜내겠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얼마나 시대가 변하더라도
이 마음만큼은 사라지지 않아
들리는가?
저 가까워지는 발소리
아니, 천둥에 지워져도 나는 알 수 있어
격동의 어둠을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그래, 싸우는 것이다
적과
그리고 나 자신과
신선조
이런 우리들이 있었던 걸 후세의 녀석들은 비웃을지도 몰라
미련할지도 몰라
아니, 어리석을 정도로 한결같은 점
그것이 무사라는 것이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생물
그것이 사무라이인 것이다
그래, 나는 사무라이가 될 것을 정했다
자신의 뜻을 완수하기 위해
그 외에 선택지는 없었다
그것이 내가 정한 숙명
나에게는 그것 이외의 길은 없는 것이다
만약 나를 따라오겠다고 한다면 너는 바보다
그래도 나를 따라오겠다고 하는 건가?
그래도 나를 믿겠다고 하는 건가?
훗, 역시 너는 바보구나
나와 마찬가지로
들리는가!?
저 폭우!
그리고 휘몰아치는 바람소리!
저건 사람들의 쉴 새 없이 내리는 눈물소리다
성내는 폭풍과 만나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그래, 칼을 빼어 들고 쳐들어가는 것
적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둘러싼 그림자에게
저 망령의 무리에
나는 뒤돌아보지 않아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도 않겠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줄곧
나는 뒤돌아보지 않아..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도 않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줄곧이다
Track 2. 모노로그 (히지카타 엔딩 후의 에필로그?)
어이, 그런 곳에서 뭘 하고 있지?
해가 진다. 얼른 와라
정말이지, 너는..
입을 열면 '죄송합니다' , '미안합니다' 라고 말해
몇 번이나 같은 말 하게 만들지 마
네가 저지르는 민폐 한 두개정도에는 꿈쩍도 안 해
걱정하지 마. 나에게 좀 더 기대라
그것이 너의 역할이다. 알겠지?
어, 벚꽃가지가 부러진 건가
아직 피다 말았군
가지고 돌아가는 건가?
어차피 금방 시들어 버릴 텐데
너무하다고?
난 도깨비 부장이니까
진짜 도깨비보다 도깨비답겠지
어이, 그렇게 뺨을 부풀리면 종비풍선처럼 되버린다?
아니, 딱히 질려버린 건 아냐
네 곁에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피어있을 수 있으면
벚꽃도 바라던 바이겠지
'기세 좋게 피고 깨끗하게 진다'
이것이야말로 무사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이전 콘도 씨가 자주 말했었지
하지만 이 가지처럼 다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리는 건 어떻게 되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자 대답은 나오지 않는가
아무래도 벚꽃이란 건 쓸데없는 것을 생각나게 만들어
으음? 잠깐, 이번에는 왜 우는 거야?
그렇지 않다니..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제대로 날 봐, 자
너란 녀석은 쉽게 표정이 변하고
그러니까 위험해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거야
알겠나? 걱정하지 마
부러진 가지라도 말야
꽃병에 물을 부어 넣어놓으면 조금은 오래가는 법이다
뭐, 이 가지에 붙어있는 봉오리 전부가 펴서 질 때까지는 견디지 않을까?
훗.. 너는 상냥하구나
이런 벚꽃 가지 하나에 울고 웃고..
그래,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런 꽃조차 나무에서 잡아떼어져도 살아있으니까 말야
나도 간단히는 죽을 수 없어
이 벚꽃처럼 네가 걱정해준다면 말이지
그러니까
줄곧
내 곁에 있어줘
알겠지?
카자마 치카게 (cv. 츠다 켄지로)
Track 5. 도깨비불 환상
나의 이 가슴
만약 누군가가 갈기갈기 찢는다면
분명 푸른 도깨비불이 보이겠지
인간들이 정한 규칙 따위
나는 모른다
나는 도깨비다
부르고 싶다면 야차라고 부르도록 해라
하지만 죄도 허물도 본능도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허깨비다
시간의 흐름의 탁류에 농락당해
흘러가버리는 인간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연극 같은 것
그래, 이 세상은 환상이다
도깨비불처럼 말이지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어리석게도 그걸 깨닫지 못해
인간은 누구나 모두 덧없는 흩날리는 눈 같은 존재
불쌍한, 언젠가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자들인 것이다
도깨비의 가면을 써본다한들 도저히 힘을 얻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덧없는 것이다
알고 있는 건가?
거짓을 두르고 어딘가로 가려하여도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이다
살아가는 것도 멸망하는 것조차
분명 한 때의 축제
격렬한 전쟁의 꿈이다
만남도 이별조차 실로 선명한 연회
그런 것임을 깨닫지 못한 채 하룻밤을 보낸다
꿈.. 꿈이겠지
인간들이 정한 규칙 따위!
나는 모른다!
나는 도깨비다!
도깨비인 것에 긍지를 가지고 산다..!
살아간다!
현실을 바꾸려고 필사적이 되고!
발버둥 치며 환상 속에서!
더욱더 환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이여!
우리들 일족의 흉내를 내도 소용없다!
이 강함! 이 눈에 보이는 푸른 불꽃!
그건 인간들은 가질 수 없는 힘이니까..!
나의..
이 가슴을 만약 누군가가 갈기갈기 찢는다면
분명 푸른 도깨비불이 보이겠지
인간들이 정한 규칙 따위
나는 모른다
나는 도깨비다
부르고 싶다면 야차라고 부르도록 해라
야차라고..
Track 6. 모노로그 (카자마 엔딩 후의 에필로그?)
오늘은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날이 좋아서 그런가?
단순한 녀석이군
뭐, 나도 그럴 기분이 들었다
조금 옛 이야기라도 해주지
나는 카자마 집안에 태어났다
도깨비로서의 자질은 카자마 집안의 누구보다도 높았다
나는 나를 두려워한 도깨비들에게 여러 차례 습격당하고 죽을 뻔했다
튀어오는 불똥을 털어내다가..
아니,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게 되었다
나는 자신의 힘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
친하게 어울리는 의미도 없어
도깨비이건 인간이건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리 생각했었다
적어도 신선조 녀석들이나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지
무릇 인간은 하등하고 게다가 비열하다
버러지 주제에 나찰을
가짜 도깨비를 만들려고 하다니
교만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허나 그 녀석들은 촛대의 불꽃따위에
작은 빛에 모든 것을 걸었다
조금이라도 바람에 흐트러지면 간단히 꺼져버릴텐데
그런데도 녀석들은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이겠지
결코 보답 받지 못 하는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말야
한 번이라도 나찰로 몸을 변화시키면
햇빛을 두려워하며 피를 구하고 밤을 방황할 수밖에 없다
출구가 없는 영원한 어둠을 헤매며 미쳐간다
정말이지 꼴사나웠다
그런데도 더욱더 맞서오는 모습은 가소롭기만 했다
왜 그러지? 기분이 상했나?
뭐, 좋다. 마지막까지 들어라
허나 나는 그 가소로움이 그다지 싫지 않았다
적어도 도깨비의 긍지를 버리고
자신의 영달을 구한 어리석은 동포보다는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을 지켜봐줄 마음이 들었다
그것뿐이다
너도 전부 내가 지켜봐주지
뭐가 우습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라
훗.. 믿건 믿지 않건 그건 네 맘이다
하지만 네가 있을 장소는 내 곁밖에 없을 것이다
나와 너는 이제 타인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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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 도령!! 타인이 아니라니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아아아!!
치즈루와 부부의 연이라도 맺었단 말인가요!? +_+
게임에서 이녀석은 제가 좋아했던 조연들을 죽여버렸기 때문에 별로 정이 안 갔었는데
낭독과 모노로그로 확 호감도가 올라가버리네요. ^^;
츠다상의 박력이 담긴 낭독은 정말 감동입니다. 전 이런 연기파 성우가 너무 좋아요. ㅜ_ㅜb
히지카타상.. 진짜, 제발, 부디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ㅜ_ㅜ
이 게임은 왜 굿엔딩을 봐도 생존여부가 불안한 캐릭터들뿐입니까!!
카자마와 사노상은 그럴 걱정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모노로그도 좋지만 역시 낭독이 최고네요.
캐릭터송이 아닌 것이 아쉽긴 하지만 노래로는 전달하기 힘든 무언가를
낭독을 통해 느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덧글
†Agel*Cyan† 2009/09/15 23:48 # 답글
전 들으면서 아무생각 없이 '오니부장'이러고 있었습니다. O<-< 그런데 귀신부장쪽이 저도 더 정감있게 느껴져요 *-_-*
aosora 2009/09/16 09:00 #
일단 '도깨비'로 결정을 내렸지만 실은 요즘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답니다.카자마 일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귀신부장'이 제일 잘 어울리는데 말이에요. -_ㅜ